
이 섹션에서는 세 개의 등단 경로별로 여성 사진가의 활동을 살펴본다. 먼저 첫 번째 경로는 사진단체 회원으로 활동한 경우인데, 한국사진작가협회, 신선회, 현대사진연구회, 한국창작사진협회, 청록회 등 5개 주요 사진단체를 중심으로 활동한 여성 사진가들을 살펴보았다. 사진가들의 활동은 주로 사진단체를 중심으로 이루어
졌으며, 정기적으로 열린 회원전을 통해 작품을 발표했다. 남성 중심의 사진단체가 여성 회원을 수용하기 시작한 것은 1950년대의 일로, 한국사진작가협회(사협)에 1957년 김용순이 입회한 것이 최초로 알려져 있다.
다음의 경로는 각 대학 사진동아리를 통해서 활동한 경우이다. 1956년 창립된 부산대학교 사진반(사진예술연구회)을 필두로, 서울대학교 의대 사진반(1961년)과 숙명여자대학교 사진반(숙미회, 1961년), 서강대학교 사진반(서광회, 1963년 창립), 한양대학교 사진반(HYPO, 1965년), 고려대학교 사진부(호영회, 1966년), 서울여자대학교 사진반(1966년), 연세대학교 사진반(연영회, 1966년) 등이 등장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1960년대 여성 사진가들의 폭발적인 등장을 이끈 것은 서울여대, 숙명여대, 이화여대 등 여자대학의 사진동아리였다. 숫자적으로 보면 숙명여대의 숙미회(1961년)와 이화여대의 각 단과대학 별 사진동아리 출신들이 다수를 차지했다.
마지막으로 사진공모전에 출품해 입상함으로써 등단하는 경우이다. 1950년대 후반부터 여성 사진가들은 남성 사진가들과 마찬가지로 국내외에서 개최한 각종 공모전에 출품하여 입상하면서 등단하기 시작했다. 여성 사진가들의 숫자는 남성에 비해 절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에, 일반 사진공모전에 입상한 여성들의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그러나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사진공모전을 살펴보면 여성의 비율이 상당한 수준으로 올라간다. 여기에서는 《사협전》, 《동아사진콘테스트》, 《대한민국미술전람회》, 《신인예술상》과 같은 주요 일반 공모전, 해외 국제공모전과 함께, 1965년 경북사진협회(예총경북지부 산하 사진협회)가 개최하기 시작해, 1966년부터 한국사진협회에서 주최한 《전국대학생사진콘테스트》에서 입선·입상한 여성 사진가들을 소개한다.